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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체험수기

햇내기의 바다낚시 체험기

  • LV 1 도라지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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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다떨기
  • 2014.11.03 22:41
어렸을 때 마을의 어른들이 밤 낚시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서 신나하는 것이 기억이 났습니다. 밤중에 곤하지도 않을가? 낚시라는게 그렇게도 재미있는 걸가? 밤이 무섭지도 않은 모양이지... 

11월2일, 새벽 세시에 일어나 새카만 밤중에 신주꾸를 향해 자전거를 달리면서 문뜩 위 생각들이 떠올랐습니다. 어릴적 낚시에 대한 기억과 오늘의 첫 바다낚시랑 무슨 공동점이 있어서 이런 기억이 막 떠올랐는지는 알수가 없지만, 어찌보면 오늘의 바다낚시는 바로 어릴적 머리속에 간직하고 있었던 질문에 해답을 주기 위해 찾아온게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네시 신주꾸에 도착하여 전차역으로 갔더니 항상 붐비던 역전은 예전의 모습이 없고 텅텅 빈 개찰구와 홈에는 듬성듬성 몇명만이 있었을 뿐이었습니다. 한주전 바다낚시 가지 않겠냐는 연락을 받고 아무 생각없이 가겠다고 대답하고 나서 다시 주소를 보고 약간 후회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그 장소는 요꼬하마(八景岛)에 있었고 신주꾸에서 전차로 타고 가더라도 한시간 반이라는 시간이 걸리는 장소였기 때무이었습니다. 더구나 살고 있는 곳은 가장 빠른 전차가 5시 50분이라, 아침 모임시간 6시반에 맞추어 도착하기 위해서는 밤중에 신주꾸로 가서 가장 빠른 4시 42분 전차를 타지 않으면 안된다는 계산이 나왔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마음설레이게 하는 바다낚시를 위해서... 

첫번째 체험이란 바로 이렇게 사람을 흥분하게 하는 모양입니다. 인생의 첫 연애, 인생의 첫키스... 그리고 인생의 첫 출국, 첫 취직, 이렇게 우리는 수많은 첫번째들을 체험해가면서 다양한 각도로 인생을 관찰하는 시각을 넓혀가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사진1> 새벽 4시의 신주꾸 동쪽출구 개찰구 
<사진2> 새벽 4시 10분 야마노데센의 모습 
<사진3> 아침 6시반쯤 목적지 부근의 어촌 모습 
<사지4> 우리가 빌린 어선 (왼쪽 큰 선) 
<사진5> 출발 

낚시의 재미를 위해서 두 팀으로 나누어 경색을 하게 되었습니다. 잡은 고기의 근수가 아니라 개수로 많은 팀이 이기는 걸로, 그리고 진 팀은 매인 2,000엔씩 내어 저녁의 회식에 사용되게 하는 방식이었습니다. 그 전날까지도 흐리며 비가 내리던 날씨가 오늘따라 아침 태양이 나오면서 확 개이더니 파란 하늘까지 보였습니다. 정말로 배가 부두를 떠나는 그 순간까지 마음은 날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배가 항구를 떠나 바다 풍랑속에 정지하면서부터 울렁거림이 습격해왔습니다. 하도 속이 울렁거려 이건 아니겠다 싶어 어질어질함을 방지해주는 약을 먹었지만 그것도 당분간이지 정말로 참기 어려운 어질어질함이 다가왔습니다. 아침이라 마침 고기들이 아침식사시간이어서인지 인츰인츰 세마리나 걸렸습니다. 낚시는 무척이나 즐거웠지만 그에 비슷하게 배멀미 또한 무척이나 고통스러웠습니다. 워낙은 배에서 물도 끓여 커피를 마실 생각으로 등산때 사용하는 가스곤로랑 커피랑 다 들고 갔지만 배멀미때문에 아무런 생각이 없어지다보니 들고간 것들이 모두 무용지물이 되어버리고 말았다는... 

<사진6> 낚시 (아직 배멀미 나지 않을 때 찍은것임) 
<사진7> 낚은 고기 
<사진8> 대방의 팀에서 잡은 고기 (WeChat에서 공유한 사진) 

낚시도중에 WeChat그룹에 놀라운 사진이 떠올랐습니다. 대방의 배에서 잡은 상어였습니다. 어떻게 자그마한 벌레로 꿰멘 낚시에 상어가 걸렸을가... 궁금하지 않을수가 없었지만... 보잘것 없는 것을 먹기 위해 결국 낚시에 걸리고 만 상어가 억울할 것만 같았습니다. 모두가 먹고 살기 위해 살아가는 세상에, 음식을 찾아 덮치다보면 이렇게 우연찮게 걸려버리는 경우도 있는가 봅니다. 

어떤 고기가 낚시에 걸리지 않을가 생각해보았습니다. 벌레를 먹지 않는 고기라면 걸릴 길이 없을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벌레를 먹지 않는 물고기도 물고기라 할 수 있을가? 욕망이 존재함으로 인하여 사람들은 그 욕망을 미끼로 만든 낚시에 걸릴수 있겠지만, 대부분 그런 욕망들은 삶과 꿈에 관련되어 있는 필수품이기 때문에 그런 욕망들을 쉽게 버릴수도 없고, 한 욕망을 실현하는 것이 눈앞에 나타났을 때, 그것이 과연 사망과 희망의 어느한쪽과 연결되어 있을지 어떻게 판단할 수 있을가? 

<사진9> 고기의 횡단면 
<사진10> 집에가서 만든 고기 
<사진11> 전체사진 (WeChat에 올려진 사진을 가져왔음) 

낚시를 즐기게 하기 위해 배는 자주 자리를 바꾸었습니다. 한때는 파도가 작은 항구 비슷한 쪽으로 갔었는데, 그때 기분이 좀 살아날것 같더니만, 다시 바다의 풍랑속으로 들어갔을 때 다시금 배멀미에 시달리지 않으면 안되었습니다. 이렇게 첫 바다낚시는 신나는 기분과 배멀미의 고통스러움속에 드디어 마지막까지 겨우겨우 참으면서 끝을 마쳤습니다. 

두 팀이 낚은 고기의 갯수를 헤아렸는데, 우리팀이 60몇마리, 대방팀이 70몇마리여서 갯수로는 거의 비슷비슷한 숫자로 대방팀이 이기긴 했지만, 대방팀에서는 상어까지 낚았기 때문에 이번에는 거의 탄복하면서 대방의 승리를 승인하게 되었습니다. 

저녁에 회식도 있는 것 같았지만, 배멀미의 후유증이 너무 심하고 집에 일도 있고 해서 회식은 참가못하게 되었습니다. 첨으로 만난 분들과 좀 더 친목하고 싶었지만 낚시할 때는 배멀미에 시달리느라 정신이 없었고, 아침과 저녁에는 시간이 짧다보니 다음번으로 미룰수 밖에 없었습니다. 

집에 와서 오늘 낚은 물고기로 안해가 만든 훙쏘우위를 먹으면서 한쪽으로 마음이 달콤하기도 했지만, 무엇보다도 낭만적으로만 생각했던 첫 바다낚시에서 배멀미에 시달렸던 것을 생각하니, 앞으로 다시 바다낚시 갈 용기가 있을가 슬그머니 의심도 들었습니다. 그날은 저녁 8시에 자서 이튿날 오전 9시까지 거의 13시간동안 통잠을 자서야 겨우 피곤함과 배멀미의 고달픔을 풀 수 있었다는... 

그날 사용된 비용(일인당)은 배 랜탈 및 낚시대, 미끼 포함 사용료 일인당 1만엔, 왕복 전차비 신주꾸에서 요코하마 海の公園南口駅까지 왕복 2000엔정도가(대부분 자가용으로 여러사람 같이 타고 참가했음)  들었습니다. 그리고 조선족 낚시 동호회라는 그룹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낚은 고기는 기본적으로 본인들이 집으로 들고가는 것으로 되어있지만, 특별한 고기를 낚았을 경우는 동호회에서 같이 사용하는 (예하면 음식으로 만들어 같이 맛본다거나 전시 등)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느낌을 총결하면, 자신이 직접 낚은 고기를 집에 가져가 해 먹을 수 있다는 그 성취감도 좋았지만, 번화한 도시를 벗어나 자연속에 흠뻑 빠져 해빛과 바람과 파도와 친구를 하며 하루를 보낼 수 있었다는데서 깊은 의미를 느꼈습니다. 나의 마음을 흔드는 생명중의 어떠한 소중한 체험을 위하여 새벽에 일어났다는 것도 그렇고, 공동한 취미라는 이유로 함께 모여 열심히 운동하고 거뿐하게 돌아갈 수 있는 친구들을 만났다는 것도 그렇고, 이것이 바로 "바다낚시"라는 체험이 나에게 알려준 어릴적 낚시에 대한 질문의 답이 아니었는가 싶습니다. 낚시가 중요했던게 아니라, 어떤 인생의 즐겁고 소중한 체험과 애호를 위하여 함께 어울리며 공동의 기억들을 만들어가며 그 속에서 각자의 성장과 우정을 키워간다는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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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 1 도라지쨩
사진 11장 올릴 생각이었는데 파일 사이즈가 초과했다고 메세지가 나오고 문장이 다 없어져서 부득불 사진 세개만 올립니다. 각각 <사진6> 낚시 모습, <사진8> 대방팀이 낚은 상어, <사진11> 집체사진 입니다.

사진6은 본인이 배멀미하기전에 찍은 것이고, 사진8은 낚시 동호회의 그룹에 올려진 사진, 그리고 사진 11 역시 조선족낚시동호회의 그룹에 올려진 사진입니다. 혹시 참가자 본인으로부터 사진에 나오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연락오면 사진을 삭제할 수도 있습니다. ^^ 그리고 문장 위치가 적절하지 않다면, 관리자님께서 이동해주셔도 괜찮습니다.
LV 1 사진사마눌
굿입니다 ~!

즐거운 시간 보내신거 같내요 ㅎㅎㅎ  추천 한방 누르고 갑니다 .
LV 1 키디
우리도 지난주에 어린 애 둘 데리고 핫케지마에 다녀왔는데ㅋㅋ
멀어도 낮엔 괜찮은데 새볔에 다녀오느라 수고 많았네요.
친구들과 자연속에서 즐겁게 어울린다는게  참 의의있는거 같아요.
추천해요.
LV 1 090909
남자들 보면 낚시 좋아하고 오토바이 타기를 좋아하는 사람이 많은 같습니다ㅎㅎㅎ

물고기를 별로 좋아도 안하면서 잡는 분위기가 좋고 거기다 맥주 한잔마시면 더 좋다짐...

동호회도 참가하시고 취미생활 즐기시는 분 같아서 넘 보기 좋습니다.
LV 1 은방울꽃
오토꼬노 로만 ^o^

근데 도라지쨩님이 남성분이셨네요
LV 1 일항사
일본체험수기에 사진이 올라오다니 이게 꾸미니까 새시이므니까?
정말 이럴래기니므까?
LV 4 dio
낙씨는 해보기 싶은데 아무 장비두 없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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