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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체험수기

동년을 회억하여 (11) - 할아버지편 12. 장례(실화)

  • LV 1 마이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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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 1769
  • 2014.10.31 14:42
12. 장례

할아버지의 파랑만장한 인생에는 우리에게 많은 물질적, 정신적 유산들을 남기고 조용히 우리 곁을 떠나셨다. 할아버지의 장례에는 많은 사람들이 찾아 왔다.

내 기억에는 7일장이었는데 주요원인은 조선에 계시는 숙부가 빨리 올수가 없었기때문이다. 관은 이미 외 할아버지(어머니의 숙부 최성렬)가 짰다. 관안은 빨래비누 녹인물로 칠했고 관밖은 검은 숱으로 칠했다.

6일째 되는 날 저녁에 조선에 계시는 셋째숙부가 왔다. 숙부가 온후 입관 최후절차를 마치였다.

7일째 되던 날 서천길로 모셔가는 가마가 앞마당에 들어왔다. 관을 황두에 올리기전에 봇나무 껍질로 싸서 올리였다. 대 장정들이 황두를 메자 누군가 앞에 서있던 분이 구령을 부르자 세보 전진 세보 후퇴를 반복하고는 집을 떠나갔다.
그때 나는 왜 이런 절차를 밟는지 내내 의문이었는데 후에 알고 보니 비누물로 칠함은 밀봉함이요. 숱과 봇껍질은 부식을 방지함이요. 세번 전진과 후퇴를 반복함은 망자의 떠나기 아쉬워하는 마음을 표현함이라 한다.

모였던 사람들은 모두 황두를 따라 나갔다. 황두가 번동냇물을 건너가자 대부분 사람들이 돌아 왔다.


병석에 누워 계셔도 기둥같이 버티여 주던 할아버지가 안계시니 집은 빈집같이 보였고 쓸쓸하기 그지없었다. 어머니는 무엇인가 혼자서 결심했다. 이집에 온지 2년만에 아버지가 돌아가셨고 8년만에 할아버지마저 돌아가시니 이 집이 아무리 ‘궁궐’이라 한들 그 무슨 미련이 있으리오. 어머니는 묵묵히 새로운 걸음울 옮기기 시작했다. 그러나 어머니가 맞이한것은 엄청난 시련이 기다리고 있는 길과 어두운 터널뿐이였다.

어머니는 55년 봄, 친척들이 많이 사는 장풍동으로 이사하기로 하고 원래 할아버지가 넷째 숙부가 결혼할 때 사주었던 기와집에 이사갔다. 그러나 그 집 역시 크고 비여있어 스산하기 그지 없었다.

우리가 이사한지 얼마 안되여 제일촌에 금방 이사온 차씨가 우리 집을 100원이란 헐값에 사서 허물어서 새로 지었다. 집안에 펌프는 당시 뽑을 방법이 없어서 그냥 그 자리에 있었는데 장풍동에 리광선(冶匠)이 수레바퀴에는 둥근 치륜을 펌프대에는 곧은 치륜을 안장하여 돌리면서 손쉽게 뽑았는데 90원에 외지사람이 사갔다. 당시 리광선은 정말로 대단한 재간있는 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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