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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년을 회억하여 (9) - 할아버지편 10. 할아버지와 손자들(실화)

  • LV 1 마이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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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10.30 12:25
10. 할아버지와 손자들

할아버지는 손자들이 공부해야 벼슬하고 신세를 고칠수 있으며 또 손자들을 공부시키기 위해 밭이 있어야 한다고 여기였다. 할아버지는 이 리상을 실현하기 위하여 종신토록 분투하였다.

일찍이 노 할아버지와 큰 할아버지, 할아버지 세분은 셋째 할아버지(官徽)를 의학 공부를 할수 있게 뒷바라지를 해주셨다. 후에 셋째 할아버지는 조선의 유명한 명의로 되셨는데 주요하게 중풍, 부인과, 질병과, 위장등 消化道 질병쪽 치료에 유명했다. 그는 조선 최고 상임위원회 위원장 최용권위원장이 중풍으로 앓고 계실때 그의 의료진중 한분이기도 했다. 이로하여 셋째 할아버지의 후손들은 할아버지의 덕을 크게 입어 잘 보내고 있다 한다.

할아버지는 그토록 고생하여 작은 동생을 공부시켜 큰 사람이 되었는데 자식들은 마음처럼 되지 않자 손자들에게 커다란 기대를 걸고 있었다 한다. 특히 鏞자 항렬에 큰 인재가 나온다는 족보의 예언을 굳게 믿고 자식들은 붙잡아 밭머리에 매여 놓고 손자들 때를 준비하게 하였다.

그러나 할아버지는 먼 시골에 계셨기에 사회의 변화를 잘 몰라 곧바로 닥쳐오는 공산혁명에 대해 리해하지 못하고 아쉽게도 사회변화와 역으로 가다보니 토지개혁후에도 많은 밭을 사들였으며 자식들을 밭에 매여 놓고 도회지로 보내지 않았다.

손자들이 공부 잘하는 모습을 보신 할아버지는 종신토록 분투한 자신의 희망이 실현될 가능성이 눈앞에 펼쳐지고 있음을 느끼셨다. 이리하여 할아버지는 힘든줄 모르고 일하셨다.

할아버지는 매년 설이 림박할 때면 번동에 계시는 풍수로인 ‘엿도배’한테가 손자들이 사주를 보고 집에 돌아와서는 아주 기뻐하시면서 큰 애의 사주는 어떻게 좋고 둘째의 사주도 여하여하하게 잘 나오고 셋째의 사주도 좋다고 하면서 기뻐하셨다.
('엿도배'는 성이 崔씨고 이름은 모르겠는데 풍수와 사주를 잘 보는 사람이였든데 모두들 그가 엿을 만들어 파는 집이라하여 ‘엿도방집’, 함경도 사투리로 ‘엿도배’라고 불렀다)

특히 큰 형님과 둘째 형님은 총명이 천부적이여서 학교에서 과목마다 100점을 맞아 전 지신구에 이름이 자자했다. 매번 방학때 최우등상장과 상품들을 할아버지 앞에 가득 가져다드릴 때마다 할아버지웃음은 그칠 줄 모르고 칭찬도 그칠 줄 몰랐다.

1954년 여름은 큰 형님이 고중시험 둘째 형님이 초중시험을 치고 통지를 기다리고 있는 때였다. 그런데 할아버지 병세는 점점 위급해지고 있었다. 그해 두 형님은 최우등 모범생, 개근생 상장과 필업장 그리고 상품들을 가득히 받아와 병으로 최후를 기다리는 할아버지 앞에 내여놓았다. 나도 최우등 상장과 상품을 할아버지에게 드렸다. 세 손자들이 상장을 받아 쥔 할아버지는 아주 즐거워하시며 나를 보며 "응! 너도 공부를 잘 하는구나, 그래야지!" 이는 내가 할아버지한테 마지막으로 드린 상장이었고 또 할아버지서 받은 마지막 칭찬이였다. 나는 이일을 잊을수 없다.

할아버지는 상장을 받아 쥔 즐거움도 즐거움이지만 고대하고 기다리는 것은 두 형님이 입학통지서였다. 그때는 고중에 입학하는것은 엄청 어려운 일이였다. 그 전해에도 고중입학이 1:10 비례였다. 할아버지는 누워서 억척같이 통지서가 나오는 날을 기다리고 계셨다.
할아버지는 그 날자만 기억하시고는 옆에 계시는 어머니를 보고 하루에도 몇 번씩 오늘 며칠이지?하며 물어보시고는 ‘이제 며칠이 남았지? 내 자꾸 잊어져서 그러는데..." 하며 기적같이 그날까지 버티시었다.

드디여 통지서가 나오는 날이 되었다. 두 형님은 아침 일찍이 학교로 달려갔다. 그러나 학교에서는 무슨 사유가 있어 통지서를 발표하지 않았다. 이미 할아버지는 며칠째 죽 미음 한 술가락도 마실 수 없는 상황에서 자기 평생 소원의 실현을 보려고 정신적 힘으로 기적같이 발표된다는 그 날까지 버티셨는데 형님들은 빈손으로 돌아왔다.

할아버지는 웃방 문턱 밑에 누우신대로 "오늘이 며칠이지? 오늘은 애들이 학교에 갔으니 소식이 있겠구나." 그러셧는데 오늘 소식이 없다는 말을 듣더니 너무 실망하셨는지 두눈을 지긋이 감으시더니 한참만에 "래일이면 소식이 있겠지!" 그러고는 또 하루를 버티시는 것이다. 정말 기적이 아닐 수 없다.

이튿날도 두 형님은 아침 일찍이 학교로 달려 갔다. 그러나 학교에서는 두 형님이 이미 입학하였다는 소식을 알고 있으면서도 또 림종을 앞둔 할아버지의 애타는 소원이라는 형님들이 이야기도 들어 알고 있으면서도 상급에서 다른 사유가 있어 잠시 미루라는 지시에 따라 알려주지 않았다.

할아버지는 소식을 모르고 돌아 온 형님들을 보면서 "공부를 잘 하니 붙겠지!" 하면서 어머니에게 "내가 죽은 뒤에 발표가 나면 내 시신에 대고 매매 알려 달라. 그러면 내가 알아들을것이요"라며 다시 한번 부탁하더니 더 이상은 버티지 못하고 기다리고 기다리던 그 희소식을 듣지 못한채 그날로 돌아가셨다. 이는 지금까지도 우리에게 최대의 유감이였다.

드디여 이튿 날 두 형님이 입학 통지서를 받았다. 어머니는 이미 할아버지가 돌아가시여도 소식을 기다리는 듯한 할아버지 면전에 몇 번이고 매매 말씀드렸다. 할아버지는 아마 구천에서 듣고 계셨을 것이다. 할아버지는 자신이 최대의 희망이 실현되는 행복의 순간을 구천에서라도 느꼈을 것이다.

어머니는 그 후에도 이 이야기를 할때마다 “내가 너무 고지식하여 그렇지! 그때 어째서 붙었다고 말씀드리지 못 했는지 모르겠다. 그랬으면 할아버지가 마지막길을 정말 즐거워 하시면서 가셨을텐데...” 하면서 자신을 자책하셨다.

그리고 한번은 할아버지가 큰 형님이 사주를 보고 와서는 큰 형님 금후가 념려된다며 풍수보는 로인 '엿도배'를 찾아 방책을 구했는데 그는 이름을 새로 지으라 했다. 하여 할아버지는 길 일을 택하여 많은 음식을 차려서 수레에 싣고가 례의를 올리고 昌林이란 이름을 받아와서 이름을 바꿔서 만사가 무사하기를 바랐다. 그런데 무슨 이유인지 형님은 그 이름을 쓰지 않았다. 정말 그분은 어떻게 몇 십년 뒤의 일를 알았을가? 그는 풍수에도 능했는데 그가 본 아버지의 산 자리도 과연 명당 자리였다. 그분은 정말 대단한 분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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