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일본체험수기

동년을 회억하여 (3) - 할아버지편 2. 땅과 농사는 天下之大本(실화 우리시아버님이 쓰신 글)

  • LV 1 마이워이
  • 비추천 0
  • 추천 0
  • 조회 1949
  • 2014.10.22 01:07
2. ‘땅과 농사는 天下之大本’이다

  농사는 天下之大本이다. 할아버지는 밭이 일체를 결정하며 밭이 없으면 설 자리도 말할 자리도 없으며 밭이 있으면 근본을 바꿀 수 있다고 여기였고 또 한 평생 그 밭을 위하여 분투하시였다. 할아버지는 후세에 다시는 밭이 없는 치욕을 물려 주려하지 않았다. 어머니의 말씀에 의하면 아름드리 나무를 베여 내고 그 자리에 그 재료로 집을 짓고 그 주위에 밭을 개간했는데 지금 보면 그 밭 면적은 한상(垧)은 되는 것 같다. 그리고 아래 마을 강변을 개간하여 수전을 만들었는데 그 면적도 반상(垧)은 되는 것 같다. 이로서 그때에도 의식주 문제는 기본상 해결된 것 같다. 그 후에도 할아버지는 계속하여 유동촌 밭에 백여메터 되는 수로를 파서 장풍동 하천과 봉암동 하천을 끌어들여 수전을 만들었다. 할아버지는 여기에도 만족하지 않고 봉암동 하천 량쪽 황무지를 계속 개간하였으며 땅 한 뙈기라도 사들여야 마음을 놓았다. 우리 집이 전부의 주요 재산은 밭과 농기구 였다. 할아버지는 돈을 모아 밭만 사들였다. 특히 일본이 망한 후 연변 조선 사람들중 돈과 땅이 있고 공산 혁명의 형세를 아는 사람들은 헐 값으로 밭을 팔고 조선에 갔다. 이리하여  밭 값이 눅어 지자 할아버지는 형세를 모르고 땅이 눅다고 많이 샀다.

그후에 광복을 맞아 외지에서 일하던 둘째 셋째 아들들이 집이 돌아와 장풍동 집에 식구가 많아지자 번동에 밭을 사고 집을 지었다. 그리고는 둘째 숙부에게 장풍동 집과 주위의 밭을 주었다. 그런데 유감스럽게 할아버지 토지 구매욕은 형세를 모르고 48년 토지개혁 이후에도 계속 되였다. 하여 가을이 되면 앞마당에 낟가리가 산더미처럼 쌓여 졌다. 할아버지는 밭을 부치기 위해 자식들이 집을 떠나 직장을 찾는 것도 반가워 하지 않았다.  45년 8.15광복후 도문철로 기관차 부사수로 일하다 일본 놈이 감방에1년2개월 갇혀 있으면서 전념병으로 생사의 고비를 넘기고 기적같 이 살아온 둘째 숙부와 도문철도 기무단에서 일하다 광복을 맞으며 잠시 돌아온 셋째 숙부에게 정부에서 복귀 통지서를 보냈지만 할아버지는 그들을 꽁꽁 묶어두고 보내지 않았다. 만약 그때 숙부들이 복귀했다면 오늘 같은 신세가 아니었을 것이다. 특히 셋째 숙부가 조선에 가지는 않았을 것이다.

할아버지가 토지개혁 이후까지 밭을 사들여 아버지가 안 계시는 우리 집에 밭이 너무 많아 할아버지 혼자서 부치기에는 아주 힘들었을 것이나 할아버지가 밭에 못 나가게 하여 할아버지가 일하던 기억은 없다. 다만 넓은 앞마당에 집채 보다 더 높은 벼 낟가리 조 낟가리 콩 낟가리가 줄지어 있었던 기억만 생생하다. 남들이 낟가리는 이와 비교도 되지 않았다. 우리 집 앞마당은 아주 넓었는데 봄에는 오이 고추 가지 마늘등 채소를 심어 먹고 가을이면 탈곡장으로 사용했다.

인상 깊은 것은 벼 조 콩등의 탈곡이였다. 벼 탈곡은 어른둘이 발판을 밟아 고리가 달린 원통을 돌리면서 벼를 탈곡했는데 힘들어 할 때에 한사람이 두 사이에 끼여 들어 밟아주군 했다. 호기심이 많고 작난꾸러기인 나는 어른들이 말도 듣지 않고 어른들 사이에 끼여들어 발판을 밟기도 했는데 도움은 커녕 방해가 되었을 것이다. 조 탈곡은 할아버지가 얇은 철판으로 만든 가리개를 사용하였으며 어머니와 삼촌들은 자작나무를 곱게 가공하여 만든 가리개를 사용 했다. 혹시나 어떤 때에 할머니도 참여했는데 앉아서 무딘 칼로 조 이삭을 자르곤 했다. 이렇게 잘라낸 조 이삭은 마당에 펴놓고 소가 군재를 돌리며 끌고 다녔다. 어른들이 마당 복판에서 소를 몰았는데 나도 끼여 들어 소를 몰기도 했다. 군재가 끝나면 도리깨로 낟알을 철저히 털어냈다.

이미 60이 넘으셨고 중병에 계신 할아버지는 이 모든 일을 주관하셨으며 손수 다 하였다. 사랑채에는 큰 뒤주가 세 개 있었는데 널판으로 만든 뒤주에는 벼와 조, 조짚으로 만든 뒤주에는 콩을 보관했다. 벼 뒤주는 너무 높아 나는 무서워 올라 가지도 못했다. 당시4-50년대에 장풍동 골안에서 입쌀밥을 먹는다는 것은 정말 희한한 대사었다.

추천 0 비추천 0

 微信扫一扫(위챗공유)
  • 트위터
  • 페이스북
  • 구글플러스
  • MP : 8,030
  • SP : 0
XP (51%)
Lv 4
등록된 서명이 없습니다.
현재 게시판에서 작성한 게시물 더보기
LV 1 탕로야1
너무 재미있게 잘 읽고 있습니다. 마지막 편까지 꼭 다올려주세요.
저도 룡정시 지신태생이라 귀에 익은 지명들이 너무 정겹습니다.
연변의 력사에 대하여 별로 배울기회가 없었던 저의 한테 이보다 더 좋은 교과서가 없는것같습니다.
말씀하신대로 [연변 근대사 120 여년간에 우리민족 선배들이 연변땅에 이민하여 피땀을 흘려가며 개척하던 그 모습의 숙영]아닌가 싶습니다.
마지막 편까지 잘 부탁드립니다.
LV 1 마이워이
예.이렇게 좋은 지식까지 되셨다는 얘기를 해주셔서  참으로 고맙습니다.

마지막편까지 쭈욱 올릴테니깐 시간 있을적에 읽어주시며는 대단히 고맙겠습니다.ㅎㅎㅎ
LV 1 빙설
탈곡장도 너무 나쯔까시이 함다.
예전에 큰아버지네 앞마당이 떠오름다 ㅎㅎ

탈곡기도 있고,참대? 로 만든 가리개?랑, 콩이랑 털어내던일이랑...
벼짚무지위에서 장난도 쌔기했는데 ㅎㅎ
LV 1 마이워이
잘 읽으셨다니 오히려 고맙습니다.ㅎㅎㅎ
일본체험수기 게시판 게시물 목록
번호 제   목 이름 날짜 조회
10394 조선족음식점 夜来香 赤羽오픈(쉼터회원10%할인중) 8 夜来香 06.01 21233
10393 면접의 정수 2 어이없음다 06.01 2304
10392 2014年12月日本語1級満点180点。。今年重新报考东京大学!! アジア人材研究所 05.23 2039
10391 昨晩は、在日創業団体会合Party2 アジア人材研究所 05.18 2226
10390 昨晩は、在日創業団体会合Party1 1 アジア人材研究所 05.18 2254
10389 ★★★ 핸드폰 고가매입 (스마트폰,일반폰,타브렛)ー전국각지 매입가능 ☆☆☆ 21 핸드폰전문 02.16 16825
10388 1월13,14,15,16일 공사떄문에 잠시휴업합니다..........17일부… 68 麻辣香 10.31 65455
10387 【亚洲人材研究所】名牌大学以及大学院升学辅导-现职名牌大学老师们辅导!! 11 アジア人材研究所 05.01 79452
10386 ★★★ 신오쿠보 진달래 ★★★ 주방경험 20년된 우리조선족 이모를 모셨습니다… 12 金達莱 08.02 148538
10385 美味亭上野店 必見!!!  春節キャンペーン 生ビール&ハイボール 299円!!! 63 美味亭미미정 04.17 138480
10384 연길향 신오오쿠보점 1F 리뉴얼오픈 안내입니다. 29 延吉香 01.19 198102
10383 千里香--여러분의 광림을 환영합니다. 2 SHIMTO 11.30 269757
10382 요즘중국의 돈흐름...... 1 어베쥬지 04.22 3826
10381 日本留学試験の個別指導が必要になる方? 쌈데이 04.18 1596
10380 궁금하다. 그의 심리 6 어이없음다 04.15 3748
10379 앞으로 당신은 어디로 가서 살겠습니까? 6 청ㄱㅐ구리 04.14 4568
10378 나리다공항에서ー부산-연길 5 바다섬 03.13 4469
10377 전차에서 트러블 21 천지선녀 01.19 6287
10376 국립대학지망생들에게 캬라크타 12.07 2267
10375 규슈조선족우호회 제3차 망년회 모임 안내 3 규슈조선족우호회 11.21 2971
10374 ♥OASHISU忘年会案内in蕨♥11/24 OASHISU 11.18 2217
10373 悪い会社、いい会社の選別方法 16 붉은쥐 11.09 4009
10372 햇내기의 바다낚시 체험기 7 도라지쨩 11.03 3538
10371 동년을 회억하여 (12) - 할아버지편 13. 할아버지 유산, 14.후기(실… 4 마이워이 10.31 2373
10370 동년을 회억하여 (11) - 할아버지편 12. 장례(실화) 마이워이 10.31 1772
10369 동년을 회억하여 (10) - 할아버지편 11. 强毅한 성격(실화) 마이워이 10.31 1822
10368 동년을 회억하여 (9) - 할아버지편 10. 할아버지와 손자들(실화) 마이워이 10.30 1864
10367 동년을 회억하여 (8) - 할아버지편 9. ‘좋은 일’(실화) 마이워이 10.29 1595
10366 동년을 회억하여 (7) - 할아버지편 6. 술, 7. 美남자, 8. 소와 수… 마이워이 10.27 1809
10365 동년을 회억하여 (6) - 할아버지편 5. 멍두미 영감 (실화) 2 마이워이 10.24 2026
10364 동년을 회억하여 (5) - 할아버지편 4. 매(鹰)(실화) 마이워이 10.23 1878
10363 동년을 회억하여 (4) - 할아버지편 3. 다면수(多面手)(실화 우리시아버님… 2 마이워이 10.22 2051
10362 동년을 회억하여 (3) - 할아버지편 2. 땅과 농사는 天下之大本(실화 우리… 4 마이워이 10.22 1950
10361 동년을 회억하여 (2) - 할아버지편 1. 나의 동년(실화 우리 시아버님이 … 마이워이 10.22 2387
10360 동년을 회억하면 (실화 우리 시아버님이 쓰신 글) 6 마이워이 10.20 2826
10359 국립(리과)대학을 지망하는 리과생들에게... 1 캬라크타 10.14 1988
10358 월급. 7 AllRights 10.05 5077
10357 이것도 융통성없는지..<보육원> 9 동그람 09.30 3912
10356 융통성없는건지 차별인지... 2 동그람 09.30 3272
10355 생각할수록 짜증나는 일 12 8년째아줌마 09.21 45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