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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체험수기

가을아침

  • LV 1 파랑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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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6.10.16 10:55
하늘은 푸르고 높다.

하아얀 뭉게구름이 두둥실 떠 있으니 하늘이 더 푸르러 보인다.

눈부시면서도 따뜻한 햇살...뜨겁지 않아서 좋고...

서늘한 추풍도 무언가 수확의 풍요로움을 실어다주어서 그런지 더욱더 구수하게 느껴졌다.

가끔  불어오는 바람에 머리카락이 흩날리고..바람이 살갗을 간지럽히는  그 느낌은 이루어 형용할수 없다.

우리 동네에 마당이 넓은 부자집처럼 보이는 그 삼각형집의 나팔꽃은 시도때도 없이 피어있는것같다.

이렇듯이 가을이다. 일본에서 맞이하는 여섯번째의 가을.....

어김없이 순환하는 4계절....때가 되면 계절이 바뀌고 계절이 바뀌면 때가 오고....

자연은 늘 사람들에게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아마도 그러하기때문에 인간들은 늘 자연경치에  도취하되 질리지 않는가부다.

오늘도 아침 일찍 학교로 나왔다.

고향에는 첫눈이 내렸다는 소식도 있건만, 여긴 아직도 녹음이 우거졌다고 할까....푸른 초목들이 여전한 녹색의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다. 캠퍼스의 파아란 잔디와 푸른 하늘이 무엇보다도 조화를 이루고 있다.

갑자기 고향의 가을이 그리워진다.

이맘때면 고향에서도 가을걷이가  끝나고 타작에 들어가는 계절이겠지....저마다 산더미처럼 쌓아놓은 벼단위로 아이들이 기어올라 미끄럼질 하면서 놀겠지...

동네 아낙네들은 수건을 동여메고 마스크를 하고...두눈만 내놓아서 누가 우리 엄마인지 분간하기도 힘들었었지...하지만 어디까지 가나 내 기억속에 남아있는 어릴적 기억이다. 휑그랭뎅해진 고향마을엔
그 개구장이같은 아이들의 모습,  다정한 아낙네들의 모습은 커녕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모습조차 볼수 없었다.

지난번에 15년만에 고향에 돌아갔을때...50여호가 살던 마을이 8호밖에 남지 않았다. 어쩐지 어설프고 초라하게 변한 고향모습에 가슴이 저려왔다. 어릴적에 뛰어놀던 골목골목, 동네 사람들의 집 위치는 그대로이지만 지금은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사람들이 살고 있다.  아직도 환하게 기억하고 있는 동네사람들의 집문고리를 잡아당기는 순간 낯선사람의 얼굴들이 불쑥불쑥 튀어나오는 바람에 그 기대감에 부푼 가슴이 고무풍선 김빠지듯이 초라하게 가라앉는 기분은 정말 형언하기 어려울정도로 견디기 어려웠다. 그리고 어릴때 그렇게 넓어보이던 동네 골목도 그렇게 고래등같이 커 보이던 집들도 다시 가보니 그 골목들은 너무 좁아보이고 동네 기와집들도 너무 작아보였다.

동구밖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눈시울이 뜨거워나서...고향 골목을 몇고패나 돌고 또 돌았다. 그나마 8호라도 동네사람들이 남아있었기에   그다지 서운하지는 않았다. 한집한집  찾아다니면서 인사하고 옛말에 시간가는 줄 몰랐고 이미 돌아가신 분들의 이야기를 하면서 눈시울을 적셨다. 먼 친척보다 가까운 이웃이 더 낫다는 말이 이래서인가보다. 얼굴에 다소 세월이 흘러간 흔적이 남아있지만 나는 금방 누구인지 알아볼수 있었다. 하지만 동네사람들은 ...나를 첫눈에 알아보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었다. 하기야 어릴적에 고향떠나 내 나이 서른이 다 되어서 고향을 찾았으니...

 그렇게 어설픈 고향이라도 다만 한달동안이라도 거기에서 살고 싶다. 고향의 공기를 마시고 고향의 정취를 느끼며...고향의 자연으로 내 눈을 물들이고 싶다.

 가을날 맑고 푸른 하늘을 보며 오늘도 고향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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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 Uranus-Theodore
음...........수필이신가??향수의 미가 지극히도 느껴진다는....

근데 궁금한게 어디 태생이신지???

벌써 눈????ㅡㅡ
LV 1 칭구
동감입니다.
고향의 실상황 눈에 보이는듯.
좀은 서운하지만 어쩔수 없는 일인거 같기구 하구 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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