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년을 회억하여 (5) - 할아버지편 4. 매(鹰)(실화)

  • LV 1 마이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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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10.23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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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매

할아버지의 흥취는 아주 다종다양하였다. 할아버지는 매를 길렀는데 병이 심해지자 없어졌는데 상세한 원인은 모르겠다. 할아버지는 장풍동 동산에 잘 보이는 곳에 매잦(덪)을 놓았는데 매가 앉기만하면 잦이 작동하여 매발을 묶어 붙잡는 것이다. 붙잡은 매는 장기간 집에서 잘 질을 들여(길들여) 꿩 사냥을 하였다. 질들인(길들여진) 매의 꼬리에 방울과 명함을 달아 주었는데 그것은 혹시 매가 도망갔을 때 찾기 위함이다.

할아버지는 매 방울을 아주 곱고 가볍고 잘 울리게 만들었다. 여기 역시 할아버지 자신의 비결이 있는 것 같다. 할아버지는 얇은 철판을 가위로 썰어 옴폭하게 패인 쇠 모형(模具)에 넣고 망치로 톡톡치여 반구형 형태로 두 개를 만들어 그 안에 작은 쇠덩이(鋼球) 하나와 홍동과 황동을 일정한 비례로 넣고 삼으로 꽁꽁 묶고 그 주위에 진흙으로 오리 알 만한 크기로 싸서 센불에 넣고 돌돌 굴리면서 굽는다. 적당한 비례의 적당한 량이 동이 녹아 방울 안팎에 골 고루 얇게 잘 붙어야 달랑달랑하는 아름다운 소리가 나고 표면도 황동이 잘 부착되여 노랗게 되어 보기도 고왔다. 금방 불에서 꺼낸 까맣게 된 흙덩어리를 부셔버리면 검고 누르고 붉은 색을 띤 볼품 없는 방울이 나오는데 줄로 쓸고 또 쓸으면 노란색 방울이 만들어진다. 이렇게 고생스레 다듬어도 모두 가볍고 노랗고 소리도 잘나는 것은 아니다. 이 세가지 요구에 부합되지 않는 것은 나의 놀음감(장난감)이 되었다.

할아버지가 가공한 방울은 매를 기르는 분들이 모두 탐내는 일등 상품으로 찾아온 동네분들에게 적지 않게 선사했다.
매로서 꿩사냥은 재미있는 일이기도 하며 또 신나는 힘든 운동이였다. 꿩 사냥을 떠나기전에 매는 한때 굶긴다. 이래야만 매가 꿩을 잡으려는 적극성이 생긴다. 사냥을 떠날 때면 할아버지가 긴가죽 장갑을 끼고 매를 오른팔에 앉이고 궝이 흔히 나타나는 곳 산등에 오른다. 다른 사람은 개를 데리고 산아래서 꿩을 찾아 날리면 할아버지는 즉시 매를 놓는다. 매가 공중에서 꿩을 덮쳐 잡고 땅에 내리면 꿩을 쫒던 사람들과 개는 매방울 소리를 듣고 매가 꿩을 잡고 내려 앉은 곳을 찾아 간다. 늦게 가면 매가 꿩고기를 다 뜯어 먹기에 빨리 찾아가야 한다. 매가 꿩이 털을 뽑으며 고기를 먹으려 할 때 살그머니 다가가 매를 팔에 올려 놓고 꿩이 머리를 취하여 매가 놀라지 않게하기 위하여 이발로 꿩이 머리를 깨여 뇌만 조금 먹이며 꿩을 두다리 사이에 천천히 감추기 시작한다. 매가 대골을 먹으며 점차 꿩이 보이지 않으면 꿩고기를 다 먹은줄 알고 더 먹으려 하지 않는다. 그러면 또 다시 다음 사냥을 시작 한다. 사람들은 꿩을 찾아 날리고 매가 잡으면 이렇게 또 뺏아낸다. 이 장면은 민요 ‘까투리 사냥을 떠난다’에서 처럼 잘 될때면 흥이나고 재미 있지만 잡지 못 했거나 매를 날리고 찾지 못 하였을 때는 무척 기분상한 일이었다. 꿩 사냥은 여러 사람들이 같이 갔는데 아버지와 삼촌들은 물론 동네분들도 할아버지와 같이 가기를 좋아했다. 그것은 많이 잡으면 물론 동네분들에게 꿩을 나누어 주었지만 하나 잡은 날에는 꼭 동네분들에게 주었다. 이것이 할아버지가 이옷을 대하는 철학이며 또  사람들이 존경을 받은 리유의 하나다.   

매는 정주간 바당구석 높은 곳에 나무 가름대를 매고 그 위에서 키웠는데 사료는 주로 쥐였다. 꿩 사냥은 주로 겨울철 눈이 많이 온 뒤에 나갔는데 사냥 갈 때에는 가죽으로 만든 두꺼운 긴 통수갑을 오른 손에 끼고 그 손에 매를 앉이고 매의 발에 맨 끈을 그쪽 손에 쥐고 나갔다. 혹시 빈손으로 돌아 올 때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빈손이 아니였고 운이 좋은 날에는 꿩 3-4마리도 잡아 왔다. 장꿩이 꼬리는 나의 좋은 놀음감(장난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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