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한 아줌마의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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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04.02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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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국에서 한  아줌마의 일기 


엊저녁부터 하늘이 침침하더니

아침에 일어나니 역시나 봄비가 대지를 살그머니 적시고있다.

요즘에는  오개월된 막내의 감기 수발에 아주 정신이 하나도 없다.

열이 나고
코물 눈물이 범벅이고
옆에서 보는것두 안쓰럽다.

병원에 데려가도 먹는 약만 쪼끔 주더라
벌써 사나흘이 지났건만 낫는 기미는 하나도 안보이구 ...
엊저녁두 온밤 울어서 못이 다 쉬여버리고 ...

셋째도 감기 옮았는지 콧물이 도랑물처렁 아주 작정을 하고 흐르더라
다행이 셋째는 체질이 좋으니 역이나 새나 그대로 내버려뒀다 .
때가 되며는  낫겟지 ㅎㅎ

둘째는 한주일이면 소학교 들어가는데 공부하기가 아직은 습관이 안되나보다.

학교 들가기전에 조금이라도 기초를 닦고 보낼려는데 얼마나 질질 늘구기만하는지
사내애라 의사쪽으로 키워보고싶은데 은근히 걱정이다.

부모의 욕심으로만 남지는 않을련지

그리구 제일 큰게 제일 걱정이다

사립중학교 보낼려고 수험공부 시키는중인데
무슨 학과 내용이  그렇게 많은지
초중 3학년진도까지 다 떼야 초중수험을 할수 있단다

애들한텐 너무나도 가혹한 현실인것같다,

아침 6시부터 저녁 11시까지  해도해도 끝이  없이
10살에 공부 저렇게 많이 해야할 이유를 어른인 나도 모르겠다

이해가 안가지만
역시나 좋은 대학 보내고싶은 부모의 욕심에 울더라도 시켜야겟다

이렇게 오늘두 출근하면서
매일마다 똑같이 반복되는 근심과 걱정으로 마음이 심란하고 시끄럽다.

언제 자식 넷을 모두 원하는 학교로 보내고
또 유학두 보내고
남편이랑 오손도손 둘의 즐거운 시간을 가질수 있겠는지?

요즘엔 이렇게 꿈아닌 자그마한 소망으로 매일을 견뎌본다
아직두 15년정도 걸릴지?

그때면 50두 훌쩍 넘어선 잔주름이 력력한 늙은 아낙네가 되여버릴테지.

남편을 위한 인생?

자식을 위한 인생?

나의 인생은 어디에 있나?

하나밖에 없는 내 인생의 꿈은 어디에 있나?

남편을 성공한 남자로 만드는 현명한 안해의 인생?

자식을 어엿한 인간으로 만드는 책임감있는 어미의 인생?

그속에 화려하지는 못하지만 소박한 나의 꿈도 있는것일가?

청춘의 피가 한창 끓어오를적에

가진게없었고
할수있는게 없었어도

풋풋했던 꿈만은 있었던것같다

꿈이 있었다기보다
보잘것없었지만 많았던것같았다 .

유치한 기억들이다.

선생님도 되고싶었고
작가도 되고싶었고
기자도 되고싶더라 ㅎㅎ

그속데 또 하나의 철없었던 꿈
사랑하는 사람의 안해로 살아가느것

어린 나이에 당차지않은 그런 꿈은  왜 가졌던지
지금 생각해봐도 어처구니 없는 일이지만

또한 이런 말도 안되는 꿈에 목숨을 걸어보려 작심한
앙증맞은 인간?

역시나 돌아보니
끝끝내 그 길을 택해서 가고있더라

이제와 돌이켜보니
그런 길이라도 선택한 선택한 자신이 많이 기특하고 대견하더라 ㅎㅎ

자아위안인가? ㅎ

그런데 살다보니 어느 순간인가부터

남편의 꿈이 내꿈으로
내꿈이 남편의 꿈으로

그리고 그 꿈들이 모여서
하나의 가족의 꿈으로 . 목표로 되더라 ㅎㅎ

사실 살아가면서 생각해보니
항상 뜨겁게. 열렬하게 추구하던 인생도

초점으로 돌이켜보니
평범한 일상의 번복뿐이더라는 ㅎㅎ

마음이 뜨거워서
그꿈이 더 커져보였을수두  더 멋져보였을수두 있었겠더라

하지만
평범한 일상의 반복속에서 이어지는 초라한 꿈일지라도
없기보다는 있는게 많이  도움이  되더라는 인식...

있음으로하여 생활에 활력이 넘치고

바라봄으로하여 충분히 설레이고

실현함으로하여 감동이 끊기지 않는

새로운 생명의 탄생인듯싶더라

인생을

꿈을 논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무식한 아줌마의 로망이겠지만

요즘엔 부지런히 사색해본다.

봄비가 내리던날

가슴에도 잔잔히 봄비가 내린다

마음의 설레임이 있었던 이날의 추억이

연원히 인생의 화제로 남을것같다

또한 이 화제가

인생을 가꿔가는 진정한 밑거름이 될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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